2002년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모 사단에서 소총소대장으로 복무하고 지난 9월 전역한 예비역 육군 중위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철기(29)씨는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당시 지휘자로서 반성으로 이 글을 올린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국방부 홈페이지에 자신의 소대원이었던 윤여주(26)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씨와 윤씨의 부친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4월 말 만기 전역한 지 20여일 만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세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병원에서도 더이상 손쓸 도리가 없어 집에서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고 있다.
김씨는 “군대에 있으면서 배가 아프거나 어지럽다고 했을 때 단순히 의무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윤씨 가족은 지난해 국가보훈처에 원호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근거 불충분으로 기각됐고, 급기야 다음달 15일 행정재판을 앞두고 있다.
윤씨의 부친은 “전역 뒤 간암 말기 판정 사실을 해당부대 대대장에게 알렸더니 ‘도와줄 것 있으면 도와줄테니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뒤로는 내 휴대전화를 일절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윤씨는 2002년 6월12일과 7월5일 두 차례에 걸쳐 국군벽제병원에 가서 혈액검사와 간기능검사를 받았으나 정상이었다.”면서 “해당 대대장도 윤씨가 수술을 받은 뒤 윤씨의 부친과 한두 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도와주겠다.’고 한 적은 있지만 그 뒤로는 연락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