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과거 직시하되 미래가 더 중요하다”/ 韓·日 동반자시대 선언

盧 “과거 직시하되 미래가 더 중요하다”/ 韓·日 동반자시대 선언

입력 2003-06-07 00:00
수정 200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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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곽태헌 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일본 방문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일 동반자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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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인 이날 방일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만난 데 따른 국내의 일부 비판여론에도 불구,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분명히 했다.특히 노 대통령은 일본 도착 1시간여 전 일본 국회가 ‘유사법제’를 통과시키는 외교 결례를 했음에도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 의지를 계속 피력했다.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일본측의 유사법제 처리를 강력 비난,노 대통령의 방일 행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때 용솟음쳤던 뜨거운 열기가 생생히 살아 있다.”면서 “그 열정,그 감동을 한·일 공동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켜 세계의 모범이 되는 명실상부한 한·일 동반자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만찬사에서 “양국의 우호관계가 이처럼 발전해 온 뒤편에는 많은 사람들의 고로(苦勞)와 노력의 축적이 있은 결과”라면서 “우리들은 그 사실을 돌이켜보며 예로부터 양국민이 걸어온 역사를 늘 진실을 추구하며 이해하도록 노력하고,그 토대위에서 양국 국민간 유대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가야 한다.”고 과거사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앞서 노 대통령은 방일 직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사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과거의 족쇄에 잡혀있을 수는 없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교훈삼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유사법제 통과와 관련,7일 한·일 정상회담때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의 관심과 우려의 표명이 있다.”고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유사법제가 일본 국내법이라는 점은 인정하나 주변국들의 우려가 있음을 감안,일본이 비핵3원칙인 평화헌법과 전수방위 등의 틀내에서 투명하게 처리해 나감으로써 주변국들의 신뢰를 받고 역내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전해졌다.

윤영관 외교장관은 6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과 회담을 갖고 “유사법제가 비록 일본 국내문제이긴 하나 주변국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한 날 유사법제가 통과된 데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tiger@
2003-06-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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