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트 커뮤니케이션스」 안순남과장(맹렬여성)

「메리트 커뮤니케이션스」 안순남과장(맹렬여성)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1992-03-02 00:00
수정 1992-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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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회사 국내홍보 조심스러워요”

『우리나라도 경제규모가 어느정도 커진 만큼 이제 신문이나 TV등 매체를 통한 단순 광고에서 벗어나 기업및 제품의 이미지등을 올바로 알리는 홍보쪽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때가 됐습니다』

국내 외국법인의 홍보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메리트 커뮤니케이션스」의 안순남과장(31)은 외국 광고대행사 근무경험을 가진 몇안되는 「홍보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전문 홍보대행사인 「메리트 커뮤니케이션서」는 지난 89년 영국인 사장이 설립,현재 30여개국에 이르고 있는 국내진출 외국법인들의 홍보를 맡고 있으며 종업원은 모두 40여명이다.

『외국회사의 홍보이기 때문에 자료를 준비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습니다.특히 시장개방이후 외국제품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외국회사 홍보 업무가 때론 죄짓는 기분까지 든다는 안과장은 우리 제품이 경쟁력에서 앞서려면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80년 서울 수도여고를 졸업하고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바람에 대학을 그곳에서 다녔다.캘리포니아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광고대행사에서 4년간 근무했다.당시 배운지식으로 고국에서 일하고 싶어 지난해 1월 이 회사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미국은 언론매체와 홍보대행사간에 서로 상품정보를 교환하는 등 유대가 두텁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문화적 배경차이때문인지 순수 홍보를 위해 언론사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안과장은 「홍보」와 「광고」의 개념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국내에서는 기업이나 제품을 알리기 위해 기사화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털어놓는다.그동안의 경험을 통해보면 국내에서는 매체를 이용한 홍보보다 오히려 옥외행사를 통한 홍보기획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별로 하는일도 없어 보이지만 안과장의 하루는 상오9시부터 하오6시까지의 근무시간중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곤 보도자료 작성등으로 쉴틈이 없단다.홍보파트는 준비단계도 복잡하고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수 있는 조직의 순발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지난 87년 컴퓨터를 전공하는 남편과 결혼한 안과장은 자신을 「주말부부」라 평하면서도 토·일요일만큼은 남편을 위해 못하는 요리솜씨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육철수기자>
1992-03-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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