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프로 일부취소… 뉴스도 단축/MBC도 파업 회오리

정규프로 일부취소… 뉴스도 단축/MBC도 파업 회오리

입력 1990-05-02 00:00
수정 199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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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교체… 녹화프로 방영/3개방송사노조,공동투쟁 결의

KBS에 두번째 공권력이 투입됐음에도 KBS는 1일 20일째 파행방송을 거듭했으며 MBC와 CBS도 시한부제작거부에 들어가는등 방송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KBS◁

KBS자주수호 전사원비상대책위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본사1층 노조사무실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MBC사원등과 함께 1천여명이 모여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사원총회를 통해 서기원사장의 퇴진을 거듭요구했다.

한편 회사측은 서사장과 실­국장등 대부분 간부사원들이 이날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않은채 수시로 방송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회의를 갖는등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또 각부서별로 1백50여명의 사원이 철야로 방송정상화를 위해 사전점검작업을 펼쳤다.

▷MBC◁

MBC는 이날 일부 프로그램방영이 취소되고 뉴스진행자가 교체되거나 뉴스시간이 단축되는등 차질을 빚었다.

이날 9시뉴스데스크의 경우 백지연아나운서의 출연거부로 엄기영앵커가 단독으로 뉴스를 진행했으며 방송시간이 45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되는등 이날부터 모든 TV뉴스가 차질을 빚었다.

또 하오11시 방영예정이던 「PD수첩」이 프로듀서들의 제작거부로 방영이 취소되고 대신 외화 「머나먼정글」이 대체방영됐다.

생방송쇼프로인 「화요일에 만나요」도 간부급사원들이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이날 하오11시40분에 실시된 마감뉴스도 노조원인 박영선앵커의 출연거부로 유희근기동취재반부장이 대신 진행하기도 했다.

MBC는 이날밤 시설운영부서와 방호관련부서ㆍ송출업무관련부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가 당분간 정규방송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990-05-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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