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ㆍ현중사태 오늘이 고비/정부

KBSㆍ현중사태 오늘이 고비/정부

입력 1990-04-28 00:00
수정 199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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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자체수습 주목… 현중엔 최후통첩/“방송재개검토… 농성은 계속” KBS 비대위/“경찰 강제해산땐 파업 동참” 현대그룹 노총/“하오 2시까지 방송 정상화 거부땐 필요조치” 최공보

정부는 한국방송공사(KBS)의 제작거부 및 농성사태와 울산현대중공업의 파업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강경 방침을 세우고 28일 새벽 두곳에 경찰을 들여보내 강제 해산할 계획이었으나 KBS가 자체 수습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공권력투입을 자제,28일 하루 더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에따라 KBS와 현대중공업사태는 28일이 수습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현치안본부장은 28일 0시15분쯤 『KBS의 내부움직임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데다 새벽에는 농성근로자도 거의 없기 때문에 경찰투입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히고 『오늘 상황을 더 지켜보고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본부장은 이어 현대중공업사태에 대해 『어제 하오 노조측에 28일 아침까지 바리케이드 등 시위용품을 치우고 불법파업을 풀도록 최후통첩을 보냈다』면서 『새벽까지 사태의 추이를지켜본 뒤 계속 불응하면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BS노조측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저녁 실ㆍ국장단 및 김수환추기경 등이 제시한 방송정상화 촉구 사태해결방안을 놓고 장시간 논의한 끝에 「조속한 시일내 방송재개 검토」 등 4개항을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김추기경 등 각계 원로들의 제안을 존중,조속한 시일내 방송을 재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책임있는 최고 결정권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번사태의 책임을 지고 서기원사장과 비상대책위원 전원이 동시에 사퇴하고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KBS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방송정상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ㆍ국장단 50여명은 이날 「방송정상화에 대한 우리의 결의」라는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전 사원은 즉시 방송본연의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울산=임시취재반】 경찰은 4일째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울산 현대중공업 노사분규를 해결하기 위해 28일 새벽 경찰병력을 회사내에 투입,파업농성중인 근로자를 강제해산 시키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5시쯤 부산지법 울산지원으로부터 6명에 대한 구속영장과 노조사무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검거하는 형식으로 사내에 경찰병력을 투입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의 사내진입계획 소식이 전해지자 농성 근로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빠져나가 실제 파업농성 인원은 3백여명에 불과,작전이 전개되더라도 큰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보인다.

한편 현대그룹노동조합 총연합회는 이날 하오 2시30분부터 하오 4시30분까지 미포조선 노조사무실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현총련」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현대중공업에 공권력이 투입될 때는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1990-04-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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