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KBS에 국민은 염증이 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송 만들기」를 위한 진통이라는 논리에 시청자는 더 이상 공감하기 어려워져 가고 있는 것이다. 실망과 환멸 가운데 KBS채널을 껐다 켰다 하면서 열흘 이상을 지내도록 방치하는 횡포가 「좋은 방송만들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시청자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부측의 일련의 조치들이 「방송장악을 위한 음모」라는 것이 KBS 제작거부의 명분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국민이 실감한 것은 파업으로 「장악된」 방송의 비참함이었다. 잘 갈무리하여 국민이 지닌 알 권리와 정보 문화 오락의 향수권에 봉사하도록 위탁한 기능을 볼모로 삼아 다중의 힘을 과시하는데 이용한 경우를 확실하게 경험시켜 주었다. 시청자에게 남겨진 이런 기억은 KBS로서는 오랜 치유기간을 필요로 하는 상처가 될 것이다.
게다가 「KBS 없는 기간」이 점점 길어감에 따라서 시청자에게는 내성이 생겨가게도 되었다. 없어도 별로 답답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간다. 이것은 KBS를 위해 치명적인 악영향이다. 자신의 일터와 일감이 이렇게 아쉬울 것 없는 존재가 되어가게 한다는 것은 직업인의 도의가 아니다.
그러므로 KBS 가족을 위해서도 KBS방송은 정상화해야 한다. KBS의 파행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세력도 없지 않다. 운동의 논리를 연대하는 것으로 얻는 것이 많은 세력도 있다. 그러나 그런 연계세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경우 그 책임은 주동체인 KBS로 귀속된다. 만에 하나 KBS사태가 산업체의 노사분규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파급된다면,일견 투쟁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사회불안을 가중시킨 책임에서 KBS가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이 국민의 시각이다.
그러므로 지금 KBS가 서둘러야 할 일은 한 시간이라도 빨리 방송을 정상화 시키는 일이다. 강경대응 의지를 보인 정부측의 담화문이 나온지도 이틀이 지났으므로 말로만 엄포를 놓은 정부측의 대응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표류가 장기화하는 사태가 올지라도 그 책임은 정부보다 KBS로 돌아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가 「방송 장악 음모」라는 것을 그렇게 감쪽같이 전능한 권능으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제작거부」라는 방법으로 보여준 노조의 막강한 힘에 비하면 정부나 정부가 임명한 사장의 실력은 훨씬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난 2주일 동안의 파업사태는 실증해 주었다.
모든 능력은 KBS 자신에 달려 있다. 민주화의 추진력도,좋은 방송 만들기도 KBS 구성원에게 달려 있다. 방송을 잘 만들기 위해 「방송을 죽이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도 KBS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입증하고 있다. 서기원 사장을 「관제」라고 매도하며 거부하지만,서사장을 임명한 제도는 KBS 가족 모두를 임명한 제도이기도 하다. 그런 뜻에서 방송 정상화를 위해 모두는 같은 배안에 실려 있을 뿐이다. 우선 난파지경의 배를 구하고 다음 일은 다음에 해야 한다. 그런 수순으로 풀어가느라면 좋은 결말은 반드시 나오리라고 믿는다.
정부측의 일련의 조치들이 「방송장악을 위한 음모」라는 것이 KBS 제작거부의 명분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국민이 실감한 것은 파업으로 「장악된」 방송의 비참함이었다. 잘 갈무리하여 국민이 지닌 알 권리와 정보 문화 오락의 향수권에 봉사하도록 위탁한 기능을 볼모로 삼아 다중의 힘을 과시하는데 이용한 경우를 확실하게 경험시켜 주었다. 시청자에게 남겨진 이런 기억은 KBS로서는 오랜 치유기간을 필요로 하는 상처가 될 것이다.
게다가 「KBS 없는 기간」이 점점 길어감에 따라서 시청자에게는 내성이 생겨가게도 되었다. 없어도 별로 답답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간다. 이것은 KBS를 위해 치명적인 악영향이다. 자신의 일터와 일감이 이렇게 아쉬울 것 없는 존재가 되어가게 한다는 것은 직업인의 도의가 아니다.
그러므로 KBS 가족을 위해서도 KBS방송은 정상화해야 한다. KBS의 파행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세력도 없지 않다. 운동의 논리를 연대하는 것으로 얻는 것이 많은 세력도 있다. 그러나 그런 연계세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경우 그 책임은 주동체인 KBS로 귀속된다. 만에 하나 KBS사태가 산업체의 노사분규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파급된다면,일견 투쟁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사회불안을 가중시킨 책임에서 KBS가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이 국민의 시각이다.
그러므로 지금 KBS가 서둘러야 할 일은 한 시간이라도 빨리 방송을 정상화 시키는 일이다. 강경대응 의지를 보인 정부측의 담화문이 나온지도 이틀이 지났으므로 말로만 엄포를 놓은 정부측의 대응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표류가 장기화하는 사태가 올지라도 그 책임은 정부보다 KBS로 돌아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가 「방송 장악 음모」라는 것을 그렇게 감쪽같이 전능한 권능으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제작거부」라는 방법으로 보여준 노조의 막강한 힘에 비하면 정부나 정부가 임명한 사장의 실력은 훨씬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난 2주일 동안의 파업사태는 실증해 주었다.
모든 능력은 KBS 자신에 달려 있다. 민주화의 추진력도,좋은 방송 만들기도 KBS 구성원에게 달려 있다. 방송을 잘 만들기 위해 「방송을 죽이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도 KBS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입증하고 있다. 서기원 사장을 「관제」라고 매도하며 거부하지만,서사장을 임명한 제도는 KBS 가족 모두를 임명한 제도이기도 하다. 그런 뜻에서 방송 정상화를 위해 모두는 같은 배안에 실려 있을 뿐이다. 우선 난파지경의 배를 구하고 다음 일은 다음에 해야 한다. 그런 수순으로 풀어가느라면 좋은 결말은 반드시 나오리라고 믿는다.
1990-04-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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