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알고 보면 다른 것/황수정 논설위원
출근길에 방화대교 아래를 지난다. 차를 달리다 보면 하필 그 언저리에서부터 막히고는 한다. 싱겁게 솟은 다리 아래를 우물쭈물 지나게 되는데, 어감도 그렇거니와 방화대교는 상쾌한 이름일 수 없… 2017-09-08
[길섶에서] 별것도 아닌 마광수/진경호 논설위원
별것도 아닌 인생이 이렇게 힘들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사랑이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결혼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줄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이혼이 이렇게 복잡할 수가 없네 별것도 … 2017-09-07
[길섶에서] ‘왕따’의 친구/오일만 논설위원
어느 청소년 상담 세미나에서다. 강연이 끝나고 한 학부모가 손을 들었다. 망설임의 표정이 역력하다. 어렵사리 입을 뗀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4개월 전에 한국에 돌아왔고 14살 중2 딸아이… 2017-09-06
[길섶에서] 일일 공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 한 권이 눈길을 잡는다. 몇 해 전 우연히 읽고 놔둔 ‘하루 한 편 삶을 바꾸는 고전 수업’이라는 부제가 달린 ‘일일공부’(장유승 저, 민음사)라는 … 2017-09-05
[길섶에서] 결정장애/이동구 논설위원
옷을 살 때 종종 난감함을 느낀다. 전시된 옷들을 열심히 골라 보지만 구입을 포기하기 일쑤다.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비싸거나, 가격은 적당한데 별로 입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 2017-09-04
[길섶에서] 가수의 죽음/손성진 논설주간
포크 가수 조동진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문득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아쉬워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리라. 그 시절이란 ‘행복한 사람’, ‘제비꽃’ 같은 고인의 명곡을 듣고 따라 부르던 수십 년 전의… 2017-09-02
[길섶에서] 잔혹/진경호 논설위원
인터넷을 떠돌다 ‘충왕전’이라는 걸 늦게 알았다. 사슴벌레, 지네, 장수풍뎅이, 전갈, 사마귀, 장수말벌, 하늘소 등 한덩치에 한주먹(?) 하는 곤충들을 유리 상자에 넣어 싸움을 붙이고는 어느 쪽… 2017-09-01
[길섶에서] 가전제품의 은퇴/황성기 논설위원
10년 이상 써 온 청소기의 흡입이 신통치 않아 살펴보니, 이리저리 휘둘려 온 호스 부분이 찢어져 있다. 빨아들이는 공기가 샜으니 청소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애프터서비스센터에 전… 2017-08-31
[길섶에서] 건강검진/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토요일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매년 미루고 미루다 연말에 가서야 허겁지겁 해치웠는데 올해는 여유 있게 하자 싶어서 서둘렀다. 당겨서 해 보니 좋은 점이 많았다. 연말에 비하면 검진자가… 2017-08-30
[길섶에서] ‘페북’ 불청객/박건승 논설위원
이런저런 정보를 얻기에 페이스북만 한 게 없다. 명쾌한 논리와 신념의 목소리를 간혹 접할 수 있어 좋다.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건 보너스를 받는 기쁨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 2017-08-29
[길섶에서] 오로지 지금/황수정 논설위원
손 글씨를 쓸 일도 보여 줄 일도 드문 세상이다. 종이에 글씨를 써야 할 때는 무르춤해진다. 마음먹은 필치는 온데간데없이 각(角)이 뭉개진 글꼴. 내가 써 놓고는 내가 멋쩍다. 야무졌던 글씨체가 … 2017-08-28
[길섶에서] 사장님과 샐러리맨/최광숙 논설위원
같은 사람이라도 처한 위치에 따라 처신이 달라진다는 것쯤이야 알고 있었지만 그럴 줄을 몰랐다. 오랫동안 지켜보던 한 대학병원의 의사는 평소 환자들에게 까칠하게 대했다. 교수까지 겸한 의사이… 2017-08-26
[길섶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서동철 논설위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가 번쩍 뜨였다. 소싯적에 즐겨 들었던 영국 클라리넷 연주자 레지널드 켈의 브람스 소나타였다. 세상을 떠난 지 30년에 육박하는 연주자가 모노로 녹음한 음원이니… 2017-08-25
[길섶에서] 능소화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올해 여름은 능소화(凌霄花)에 취해 살았다. 유난히 비도 많았던 여름, 아침마다 물기를 머금은 주황색 향연에 빠졌다. 능소화와 처음 대면한 것은 지난 겨울쯤일 것이다. 앙상한 가지 몇 가닥… 2017-08-24
[길섶에서] 골무 낀 손가락/이동구 논설위원
조선 후기의 작품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에는 골무를 ‘감투할미’로 묘사했다. 바느질을 위해 늘 곁에 둬야 하는 ‘여인들의 필수품’ 중에 골무는 주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다. 고운… 2017-08-23
[길섶에서] 대통령의 전역 선물/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42년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캐나다 왕복 항공권 2장이다. 긴장의 연속인 군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2017-08-22
[길섶에서] 삼겹살/이동구 논설위원
소주를 즐기는 편이라 삽겹살을 안주로 자주 먹는다. 다른 안주에 비해 취기를 조금이나마 더디게 하는 데다 값도 저렴해 좋아한 지 오래됐다. 혼술이든, 지인들과 함께 하든 ‘삼소’(삼겹살과 소주… 2017-08-21
[길섶에서] 이등병의 전화/진경호 논설위원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이거 옛말이다. 이젠 문자를 보내고 통화를 한다. ‘아들입니다. 전화 주세요.’ 입대… 2017-08-19
[길섶에서] 달맞이꽃 천지/이경형 주필
둑길 가장자리 길섶과 비탈진 언덕을 따라 달맞이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제방 여기저기서 군락을 이룬다. 밤이 되면 피기 시작하고 낮이 되면 지는 꽃, 그래서 달맞이꽃을 야화(夜花), 월견초(月… 2017-08-18
[길섶에서] 괌 위협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미국령 괌에 대한 북한의 ‘포위 사격’ 협박을 놓고 전문가들의 내기가 한창이다. 중국 베이징의 지인은 “90%의 확률로 쏜다”고 장담한다. 일본에서는 “21~23일 사이에 쏠 것”이라는 정보가 돌… 2017-08-17
[길섶에서] 피서지 식당/서동철 논설위원
전라도 지역 출장을 많이 다녔지만 음식에 ‘배반’당해 본 적이 없었다. 하다못해 다른 지역에서는 금기인 역전이나 시외버스 터미널 음식조차 맛이 덜한 적은 있어도 인심이 사나웠던 기억은 없다… 2017-08-16
[길섶에서] SNS 사기/이순녀 논설위원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 왔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배달되는 정체불명의 해외 이메일. 발신인은 자신의 이름이 ‘림 알 하시미’이며,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장관이자 2020년 두바이 엑스포의 CEO라고 … 2017-08-15
[길섶에서] ‘시집 나온’ 시(詩)/박건승 논설위원
시를 가까이하고 싶지만 손에 쉬 잡히지 않는 것이 시집이다. 책방 시집 코너를 지나면서도 번번이 빈손이다. 다 읽지 못할 것이란 부담감과 시인에 대한 미안함에서다. 둑방 산책로엔 유명 시를 담… 2017-08-14
[길섶에서] 머물러 있기/황수정 논설위원
다만 며칠 떠났다 돌아와도 살던 집이 낯설다. 현관 문턱이 한 뼘은 도드라져 보이고, 모서리의 탁자는 생뚱맞다. 함께 지낸 말 없는 생명체들이 완강히 제 목소리를 내는 흔적도 새삼 목격한다. 얌… 2017-08-12
[길섶에서] 스파이/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평발 교정용 신발 깔창을 사러 한 가게에 갔다. 너무나 다양한 깔창이 있어 이것저것 물어봤다. 점원(발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진)이 답변을 하면 열심히 받아 적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2017-08-11
[길섶에서] 잡초 전성시대/오일만 논설위원
바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명인 서봉수’는 다소 불가사의한 인물이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국 바둑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19살 나이에 당대 최고수 조남철 국수를 꺾었다. 우연히 바둑을 접한 그… 2017-08-10
[길섶에서] 다리 밑 풍경/이동구 논설위원
신문에 실린 사진 한 장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한다. 한강 다리 밑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이 정겹다. 낯익은 자세로 편하게 쉬는 모습에 더위는 어느새 까마득한 옛일이 된다. 어느 개울가 다리 밑… 2017-08-09
[길섶에서] 조조 영화/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얼마 전 퇴근길에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친구와 통화하는 걸 우연히 ‘엿듣게’ 됐다. “내일 아침 7시 20분에 영화관에서 봐. 늦지마.” 내가 오후 7시 20분을 잘못 들… 2017-08-08
[길섶에서] 활기의 착각/황성기 논설위원
사는 곳이 20~30대, 심지어는 10대까지 몰리는 지역과 가깝다. 몇 해 전 집을 구할 때 이런 곳이라면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들과 섞여 ‘노년의 활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일 것이라 생각했… 2017-08-07
[길섶에서] 사철패랭이/손성진 논설주간
꽃이 그리운 것은 또 피기를 기다리는 시간 탓일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리움도 커진다. 스쳐 지나가듯 짧은 순간만 화려한 속살을 보여 주는 봄꽃, 여름꽃은 그래서 아쉬움이 짙다. 덥고…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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