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인상(人相)/임창용 논설위원
엊그제 지하철 역사에서의 일이다. 20대 중반의 낯선 여성이 환하게 웃으며 길을 막는다. “인상이 참 좋으세요.”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아, 지금 바빠서요”라며 도망치듯 걸음을 재촉하자… 2018-02-27
[길섶에서] 눈물/최광숙 논설위원
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 형제처럼 오스몬드라는 미국의 형제 그룹이 있다. 이 그룹의 막내 지미 오스몬드가 9살 때 불러 히트한 곡이 ‘나의 어머니’(Mother of mine)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 2018-02-26
[길섶에서] 생일과 미역국/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선수의 생일이 2월 25일이란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이다. 이 얘기를 듣고 보니 ‘겨울 아이’ 이상화는 올림피안이 될 운명이었나 싶다. 이상화가 생일날 선수촌… 2018-02-24
[길섶에서] 어떤 재회/진경호 논설위원
신입 기자 채용을 위한 집단토론 시험에서 A를 봤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봤던 친구다. 30분의 짧은 시간이었으나 제법 기자의 소양을 보였던 친구, 그러나 그날 이후로 본 적이 없던 친구. 1년이… 2018-02-23
[길섶에서] 강원도 치킨/서동철 논설위위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인 대관령면의 올림픽플라자 옆으로는 송천이 흐른다. 송천은 도암댐을 지나 아우라지에서 골지천에 합류한다. 조양강을 이룬 물줄기는 정선읍내를 지나 영월에 다가가면서… 2018-02-22
[길섶에서] 평창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신문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재일교포 2세 신인하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1일 한국에 왔다. 주된 취재가 피겨스케이트라 스스로 ‘계절노동자’라 부르… 2018-02-21
[길섶에서] 책동무/이순녀 논설위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다가 타인의 흔적을 발견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책 속에 무심히 끼워진 대출확인증이다. 아마도 책갈피로 활용하다가 버리는 걸 깜박한 모양이다. 드물게는 두 사람의 대출… 2018-02-20
[길섶에서] 어떤 떡국/임병선 선임기자
설 연휴 전날 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베트남 학교에 화장실 지어 준 일에 대한 기사를 보고 연락해 와 알게 된 분이었다. 그분도 몇 년째 베트남 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연말에 노인들 영… 2018-02-19
[길섶에서] 설날 풍경/김성곤 논설위원
설 대목 장날 멀리 동네 앞 제방에 양손에 보따리를 든 동네 어른들의 실루엣이 드러나면 우린 모두 달려나갔다. 그중에서 장에 다녀오시는 어머니를 찾아내고 이기지도 못하는 짐을 들겠다고 우겼다… 2018-02-15
[길섶에서] 희망가/박건승 논설위원
왠지 마음이 허하면서도 뭔지 모를 기대감에 설레는 2월. 힘을 내고 싶고, 힘을 내야지 거듭 다짐하는 것도 매년 이즈음이다. 2월을 굳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약간의 잿빛이랄까. 그래도 머잖아 좋은… 2018-02-14
[길섶에서] 안부/황수정 논설위원
입춘이 지나니 잊었던 안부가 궁금해진다. 도다리 쑥국, 산벚꽃, 산매화, 보리밭. 앞섰다 뒤섰다 어디쯤 대열 맞춰 오고 있는지 귀 밝은 척해 본다. 짧은 해를 놓칠라 빨래를 너는데, 텔레비전의 광… 2018-02-13
[길섶에서] 모국어/최광숙 논설위원
고등학교와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을 떠난 조카 둘은 한국말을 잘한다. 하지만 유치원 때 떠난 조카는 알아듣기는 하는데 발음은 영 시원찮아 마치 외국인처럼 한국말을 한다. 모국어도 오랜 기간… 2018-02-12
[길섶에서] ‘혐핫’ 공감/임창용 논설위원
점심 때 회사 동료가 순댓국을 제안한다. 잘 아는 집이 있는데 줄 설 각오를 해야 한다는 내 말에 동료가 ‘혐(嫌)핫’을 거론하며 평범한 순댓국집을 추천한다. 요즘 새 소비 현상으로 떠오른 혐핫… 2018-02-10
[길섶에서] 어떤 ‘노쇼’/서동철 논설위원
오기로 해놓고 오지 않는 것을 영어로 ‘노쇼’라고 하나 보다. 음악회처럼 티켓을 미리 팔았는데 손님이 오지 않으면 객석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것 말고 주최 측 손해는 없지만, 예약한 손님을 무작… 2018-02-09
[길섶에서] 리모컨과 AI/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얼마 전 집 인터넷과 TV 서비스 업체를 바꿨더니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셋톱박스를 설치해 줬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 AI에게 원하는 채널이나 프로그램 이름을 말하면 음성을 … 2018-02-08
[길섶에서] 시(詩)요일/진경호 논설위원
슬그머니 다가와 넌지시 앉았다. 아는 척하지도 않았고, 모른 척 내치지도 않았다. 무심한 듯 고개 돌려 눈 한 번 맞췄고, 이내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졌다. 창비의 시 앱 ‘시(詩)요일’ 얘기다. 아… 2018-02-07
[길섶에서] 형식과 마음/손성진 논설주간
매년 늦은 가을에 고향에 가서 선조의 시제를 지낸다. 그런데 시제를 진행하면서 절차를 누군가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적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젊은 세대는 시제 자체에 관심조차 없는데 어… 2018-02-06
[길섶에서] 잔 돌리기/황성기 논설위원
얼마 전 여행 다녀온 일본의 고치 지방은 규슈 옆 시코쿠란 섬에 있는 4개 현 가운데 하나다. 일본 근대화를 주도한 인물 사카모토 료마가 태어난 곳이다. 일본의 고령화가 일찍이 시작된 곳으로, 대… 2018-02-05
[길섶에서] 봄 마중/이순녀 논설위원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한 ‘삼한사온’은 옛말. 칠일은 삭풍 몰아치고, 칠일은 미세먼지 자욱한 ‘칠한칠미’가 올겨울 대세다. 쨍하게 춥거나, 숨 막히거나 둘 중 하나. 어차피 피할 수 없을 바에야… 2018-02-03
[길섶에서] ‘아무나 살이’/박건승 논설위원
살다 보면 자녀들에게 좋은 소리만 할 수 없는 법. ‘이건 하지 마’ 아니면 ‘이렇게 해’ 따위의 혹독한 잔소리를 어지간히 해댔다. 아들딸의 앞날을 위해 부모라는 이름으로. 녀석들은 용케 따라… 2018-02-02
[길섶에서] 도루묵/황수정 논설위원
오래된 까탈이 민망해질 때가 있다. 먹지 못했거나 않았던 음식을 아주 오랫동안 잘 먹었던 것처럼 먹고 있는 순간이다. 장례식장의 국밥이 이즈막에는 그렇다. 허기가 져도 문상 자리에서는 좀체 숟… 2018-02-01
[길섶에서] 황금 변기/최광숙 논설위원
뉴욕에서 연수하던 시절 즐겨 찾던 곳 중의 하나가 구겐하임 미술관이었다. 그곳의 작품들도 구경거리였지만 달팽이 모양의 독특한 외관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기억이 난다. 최근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2018-01-31
[길섶에서] 고목 아래서/이경형 주필
오후엔 좀 풀려 영하 10도였다. 바람은 없고 하늘은 쾌청했다. 두툼하게 챙겨 입고 손녀의 반려견을 데리고 헤이리 마을 산책길에 나섰다. 날씨 탓인지 평소 주말과는 달리 한산했다. 1시간 반 넘게… 2018-01-30
[길섶에서] 아파트 앞 눈썰매장/임창용 논설위원
한파에 눈까지 내렸던 얼마 전 주말. 평소 조용하던 아파트 밖이 시끌벅적하다. 산책로를 따라 형성된 구릉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썰매를 타고 있다. 몇 년째 눈이 쌓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풍경이다… 2018-01-29
[길섶에서] 동네 의원 다시 보기/김성곤 논설위원
“별일 없으세요? 어머니.” “응, 며칠 전 니 아버지가 감 따다가 대봉이 눈에 떨어져 응급실에 다녀왔는디 인자 눈도 조금씩 떠지고 나도 보인다니 괜찮은가 브다. 근디 감을 안 먹는다.” 처음엔… 2018-01-27
[길섶에서] 작은 연못/진경호 논설위원
거실 안 작은 질그릇 속, 금붕어 두 마리가 산다. 고작 손가락 절반만 한 몸집이건만 흐느적대는 품새가 스웩을 배운 게 분명하다. 거만하고 앙증맞다. 먹이를 주려 다가가면 쪼르륵 달려와(?) 연신… 2018-01-26
[길섶에서] 납매의 개화/손성진 논설주간
썩어 문드러진 세상 속에서 절개와 지조는 조선시대 언어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쓰는 단어는 손끝에서부터 어색하다. 절개와 지조를 떠올린 것은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 때문이다. 남녘… 2018-01-25
[길섶에서] 인연/서동철 논설위원
내가 사는 신도시와 광화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출퇴근길에 탄다. 비슷한 시간에 같은 노선 버스를 매일 타다 보니 낯익은 사람이 적지 않다. 거리에서 마주칠 때는 반갑게 아는 척을 하려다 말고는… 2018-01-24
[길섶에서] 카톡 의존증/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카톡 카톡’ ‘드르륵’ ‘드르륵’. 여기저기서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 소리가 들린다. 진동으로 바꿔 놓았더니 문자가 올 때마다 책상 위, 서류 위에 놓아 둔 휴대전화가 ‘드… 2018-01-23
[길섶에서] 아침 산책의 공포/황성기 논설위원
이른 아침 하루도 거르지 않는 일상 중 하나인 산책은 즐겁기도 하고, 겁나기도 한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집 근처를 걷는 짧은 시간이지만 밤새 잠들었던 몸과 마음 곳곳을 깨워 주는 즐거움이 있…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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