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낙화/박건승 논설위원
며칠 전 봄비가 꽤 사납게 내리던 날. 늦은 밤 창가를 물끄러미 보다 떨어지는 꽃잎을 떠올린 것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벚꽃·살구꽃·개나리꽃이 시든 것은 한참 전 일이고, 철쭉처럼 키 작은 봄… 2018-04-26
[길섶에서] 사월의 꿈/황수정 논설위원
산책길 가다 말고 자작나무 새순에 매달리는 것은 언제나 중장년들이다. 밀물로 돋는 여린 물상들을 가로세로로 휴대전화에 담느라 바쁘다. 가지마다 유록빛이 발광한들 지나는 청춘들에게야 “고작… 2018-04-25
[길섶에서] 진주 목걸이/최광숙 논설위원
17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너스 페르메이르는 몰라도 그의 대표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 그림을 주제로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머리에… 2018-04-24
[길섶에서] 어머니의 전화/임창용 논설위원
엊그제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네가 사 준 전화기로 시험 삼아 하셨다고 했다. 잘 들리느냐기에 그렇다고 하니 나도 잘 들린다며 전화를 끊으셨다. ‘참 싱거우시네.’ 속으로 웃… 2018-04-23
[길섶에서] 봄의 의미/손성진 논설주간
봄 햇살이 몸을 하늘로 띄울 듯 다사롭다. 곡우(穀雨)의 봄날, 봄을 음미하며 걸음을 옮겨 본다.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처럼 밟힐까/ 새싹이… 2018-04-21
[길섶에서] 운세/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신문의 운세란을 종종 읽는다. 몇 자 되지도 않고, 내용도 비슷비슷하고 뻔할 때가 많다. 맞든 틀리든 상관없다. 그저 재미 삼아 읽고 지나간다. 사무실에서 신문을 여러 개 구독하다 보니 가끔은 하… 2018-04-20
[길섶에서] 1m의 배려/김성곤 논설위원
출근길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 쪽 계단은 항상 붐빈다. 방화행과 반대편 상일동이나 마천행이 비슷한 시간대에 정차라도 하면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이 시간대 계단엔 녹색 사슬로 … 2018-04-19
[길섶에서] 별 같은 산/서동철 논설위원
충청도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고개를 들어 보면 어김없이 ‘세상에 이렇게 별이 많았던가’ 하고 감탄하게 된다. 하긴 서울에서는 하늘을 올려다볼 일도 없지만, 그런다 한들 띄엄띄엄 그것도… 2018-04-18
[길섶에서] 아내가 변했다/진경호 논설위원
전엔 그랬다. 어쩌다 아내와 TV 드라마를 볼 때면 절대 해선 안 되는 금기어가 있었다. “쟤 누구야? 예쁘네!.” 쟤가 누구냐고? 불행하게도 그 예쁜 여주인공 이름을 한 번도 아내에게 들어 본 적이… 2018-04-17
[길섶에서] 단톡방/박건승 논설위원
-선배: “남은 생에 첫 봄 첫 모임인데 가야져?” -후배: “도저히 모임 참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선배님의 도발적인 감성 멘트…. 열 일 제치고 뵈러 가겠습니다. 갑니다요. ㅋ.” 얼마 전… 2018-04-16
[길섶에서] 뒷모습/이순녀 논설위원
가족이나 지인은 뒷모습만으로도 나를 알아보지만 정작 나는 내 뒷모습이 어떤지 잘 모른다. 어쩌다 거울에 비친 뒷모습을 볼 때면 타인처럼 어색하다. 사진에 찍힌 뒷모습이 낯설어 한참 들여다본 … 2018-04-14
[길섶에서] 아버지의 독설/김성곤 논설위원
아버지는 올해 연세가 여든아홉이시다. 쌀가마니도 거뜬히 드신다. 그 연세에 농사짓는 것을 자랑으로 아신다. 둘째 딸 집들이 때문에 서울에 오셨던 아버지가 주무시다가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 2018-04-13
[길섶에서] 작은 책방/황성기 논설위원
서울 대학로에서 낙산공원으로 가는 오르막 초입의 책방 ‘슈뢰딩거’는 보통 서점에 비하면 조그맣지만 고양이 전문임을 감안하면 상상 이상으로 널찍하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된 ‘책의 미래를 … 2018-04-12
[길섶에서] 봄나무 아래/황수정 논설위원
자꾸 생각나는 라디오 사연이다. 몇 년째 실직인 중년 아빠는 훗날 아이들이 꽃도 보고 열매도 먹게 몇 그루 과실수만은 꼭 물려주고 싶었다. 땅값이 거짓말처럼 싼 시골에 언젠가 손바닥만 한 과수… 2018-04-11
[길섶에서] 슈퍼 에이저/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인터뷰 요청을 위해 한 고위공직자와 거의 10년 만에 통화를 했다. 마치 며칠 전 만난 이처럼 반가워했다. 80대를 눈앞에 둔 나이지만 젊게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고위공직자 역시 70… 2018-04-10
[길섶에서] 마스크/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마스크의 물결이다. 미세먼지·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 거리도, 지하철도, 버스 안도 온통 두 눈만 보이는 사람들뿐이다. 흰색, 검은색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미세먼지·황사 전용 마스크. 다양도 … 2018-04-09
[길섶에서] 불똥/서동철 논설위원
미투(Me Too) 운동의 진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솔직히 피해자의 아픔에 절절하게 공감하고 있다고 장담하지 못하겠다. 한국 사회에서 나 같은 중년 남자는 가해자가 되기는… 2018-04-07
[길섶에서] 봄꽃 반란/진경호 논설위원
봄은,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다고, 시인 안도현은 말했다.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제비꽃이 보이고,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에 봄은 꼭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2018-04-06
[길섶에서] 꽃의 시간/손성진 논설주간
산기슭엔 진달래며 산수유꽃이 흐드러지다. 화단에서는 매화꽃비가 내리고 자목련이 봉오리를 벌린다. 사진으로 만난 ‘명자꽃’은 더 특별하다. 생소하고 촌스럽지만 그 아름다움은 장미를 능가한다… 2018-04-05
[길섶에서] 돼지감자 깍두기/임창용 논설위원
밥상에 오른 깍두기 맛이 독특하다. 아삭하고 달큰한 게 평소 먹던 무 깍두기와 다르다. 어디선가 먹어 본 듯한 기억이 혀끝을 맴돈다. “어, 돼지감자 맛이네?” 아내가 놀란 듯 내 얼굴을 본다. 이… 2018-04-04
[길섶에서] ‘서울숲’ 오후/박건승 논설위원
‘서울숲’ 아침은 싱그럽다. 알알이 이슬 맺힌 풀잎, 원앙이 짝을 지어 한가롭게 햇살을 즐기는 호수,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음악. 계절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봄날 아침 코를 찌르는 푸르름의 … 2018-04-03
[길섶에서] 유머/이순녀 논설위원
최근 세상을 떠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중에 하나가 뛰어난 유머 감각이다. “재밌지 않으면 인생은 비극”이라고 했던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가발을 써도 휠… 2018-04-02
[길섶에서] 저성장, 미세먼지/황성기 논설위원
몇 년째 서울에 사는 육순 가까운 일본인이 미세먼지를 푸념하며 옛날 일을 들려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도쿄 동네의 마을 확성기에서 “광화학 스모그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밖에서 노는 것을 삼… 2018-03-31
[길섶에서] 개나리, 그 정열과 슬픔/김성곤 논설위원
출근길 올림픽대로변 개나리꽃이 차창 밖을 스쳐 지나간다. 미세먼지다 황사다 해서 잊고 지냈던 봄을 개나리가 일깨워 준다. 딱히 좋아하는 꽃이 없지만, 굳이 꼽으라면 개나리를 꼽았다. 한철이지… 2018-03-30
[길섶에서] 봄의 값/황수정 논설위원
동네 앞 큰길가에 꽃 트럭이 왔다. 주먹만 한 플라스틱 화분에 새파란 움을 빼 올린 구근 화초들이 트럭 가득 좌우로 정렬했다. “봄이요, 봄. 하나에 이천원!” 탁탁 손뼉까지 치는 트럭 주인장이 … 2018-03-29
[길섶에서] 눈인사/최광숙 논설위원
가끔 카카오톡으로 주변 사람들의 근황을 챙겨 본다. 조카는 프로필 사진에 자신의 꼬맹이 삼남매의 귀여운 모습을 수시로 올린다. 덕분에 큰애는 스케이팅을, 둘째는 분홍빛 발레복을 입고 발레를 … 2018-03-28
[길섶에서] 바닥 신호등/임창용 논설위원
며칠 전 운전 중에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낼 뻔했다. 정지선에 멈춰 있다가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는 순간 한 청년이 갑자기 차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열중하다가 신호등이 바뀐 것을 모… 2018-03-27
[길섶에서] 기억/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대학 친구가 지난 주말 딸을 결혼시켰다. 친구 중에서 가장 먼저 사위를 봤다. 친구들끼리 만날 때는 세월이 멈춘 듯 옛일을 화제 삼아 수다를 떨곤 했는데, 신부 부모석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친… 2018-03-26
[길섶에서] 마침표/진경호 논설위원
독자로부터 소담한 수필집이 날아왔다. 칼럼니스트이고 시인인 성귀옥님이 고령화시대의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이며 노인의 이야기이고, 실은 우리 모두의 것인 이야기를 한없이 겸손하고 따뜻한 시… 2018-03-24
[길섶에서] 도심의 냉이/손성진 논설주간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홑씨가 자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깃털보다 가벼운 몸체를 바람에 얹어 맘 내키는 대로 떠돌거나 먼 곳으로 훨훨 날아간다. 민들레 홑씨는 지난 계절…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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