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책장 정리/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주말 오래 미뤄 뒀던 책장 정리를 해치웠다. 책장 주변에 무더기로 쌓아 둔 책들, 침대 협탁에 올려 둔 책들, 거실 이곳저곳에 방치해 둔 책들까지 100여권가량을 정돈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 2017-07-07
[길섶에서] 양평 오일장/박건승 논설위원
촉촉한 오란다 강정이 한 근에 7000원, 물 맑은 양평 수리취 쑥떡 두 봉지가 5000원이란다. 곤드레나물 1㎏이 5000원,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6000원이렷다. 오란다 강정? 오랜만에 들어 보는 말이다… 2017-07-06
[길섶에서] 꿈의 무게/황수정 논설위원
편백 베개를 인터넷 주문했더니 씨앗 한 봉지가 함께 왔다. 얼굴도 모르는 편백나무 농장의 주인장이 궁금해진다. 수신자의 아파트 주소를 보고도 굳이 씨앗을 챙겨 보낸 속내. 재주껏 한 번 심어 보… 2017-07-05
[길섶에서] 샤워 버스/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는 여성 노숙인인데 그동안 보이지 않아 궁금하던 차다. 늘 입던 두툼한 검은 외투를 벗으니 한결 그의 삶이 밝아 보인다. 하지만 웬걸. 눌러쓰던… 2017-07-04
[길섶에서] 호두과자와 엔사이마다/서동철 논설위원
오래전 스페인 마요르카 공항 대합실에서의 기억이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마다 빵 상자 서너 개씩을 한데 묶어 들고 있는 것이 희한했다. 천안에 다녀오면 호두과자를 사와야 아이들이 좋아했던… 2017-07-03
[길섶에서] 독립유공자의 비애/오일만 논설위원
얼마 전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예를 만난 적이 있다. 친인척 47명이 독립운동 서훈을 받았을 정도로 ‘항일 명문가’였다고 한다. 99칸의 집과 전답을 모두 팔… 2017-07-01
[길섶에서] 달라진 동요/이동구 논설위원
새삼스럽게 동요를 종종 흥얼거린다. 뒤늦게 악기 하나쯤은 배워 보고 싶은 욕심에 기타를 잡으며 생긴 버릇이다. 혼자서 악보 익히며 기타 줄을 퉁기려니 여간 더딘 게 아니다. 두 달여 만에 겨우 … 2017-06-30
[길섶에서] 하지 감자/박건승 논설위원
감자는 하지 감자가 제맛이다. 봄에 일찍 파종해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 하지를 전후해 수확한 씨알들이다. 껍질이 얇아 맛이 좋고 성질이 차가워 여름 나기에 제격이다. 어린 시절의 하지 감자는… 2017-06-29
[길섶에서] 별마당도서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궁금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쇼핑몰 한복판에 들어선 도난방지 시스템도 없는 열린도서관의 책들은 온전한지. 오는 30일 개장 한 달을 맞는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 얘기입니다. 지난주 별마당도… 2017-06-28
[길섶에서] 청와대 앞길/진경호 논설위원
20여년 전 백악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대통령 집무실이 아니었다. 담장 밖 잔디밭 여기저기에 놓여 있던 벤치와 그 벤치에 두 다리 쭉 뻗고 누워 있는 홈리스, 노숙자들이었다.… 2017-06-27
[길섶에서] 오래된 것/손성진 논설주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이 도시에서는 과거를 기억해 낼 근거가 없다. 부수고 갈아엎고 덧칠을 하기 때문이다. 30여년 전 다녔던 대학가에 갔다가 4년 동안 살았던 하숙집 두어 곳을 찾아본 … 2017-06-26
[길섶에서] 솔푸드/서동철 논설위원
지방 출장이 잦아지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을 먹을 때도 많아졌다. 비빔밥은 워낙 잘 먹기도 하지만, 솜씨가 없어도 크게 실패하지 않는 음식인지라 어디를 가서도 그럴듯한 메뉴가 눈에 띄지 … 2017-06-24
[길섶에서] 잡초/손성진 논설주간
뿌리 내릴 곳도 없어 보이는 시멘트 틈새에 자리를 잡고 꿋꿋이 살고 있는 잡초. 누가 물 한 방울 뿌려 주지 않아도 거뜬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이름 모를 풀. 척박한 도심 보도블록까지 어떻게 풀… 2017-06-23
[길섶에서] 권태(倦怠)/이동구 논설위원
점심 식사 때 모처럼 활짝 웃었다. 조만간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한 참석자는 화젯거리가 희망적이고, 유머가 넘쳤다. 동석한 다섯 명 모두가 그의 입담에 웃음꽃으로 화답했다. 밥 한 그릇 함께하… 2017-06-22
[길섶에서] 인체의 신비/최광숙 논설위원
왜 다섯 발가락 가운데 유독 엄지발가락이 클까? 이는 인류의 직립 보행과 관련돼 있다. 이동할 때 한쪽 다리에 가해진 체중은 보통 마지막에 엄지발가락에 실린 뒤 다른 쪽 다리로 옮겨진다. 체중을… 2017-06-21
[길섶에서] 첫 월급/황성기 논설위원
20~30대가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에게 사드리는 선물 리스트가 포털에 떠 있다. 1위 지갑, 2위 내복, 3위 돈다발꽃에 이어 족욕기, 금 카네이션, 커플 등산복의 순이다. 고생하며 키워 준 부모에게… 2017-06-20
[길섶에서] 도덕과 선행/손성진 논설실장
이룰 것 다 이루고 한 나라의 재상으로 천거받은 사람들의 도덕성이 저 지경일 줄은 누가 알았겠나. 털어 먼지 나오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 어느 장관 후보자의 상상하지도 못할 도덕적 흠결은… 2017-06-19
[길섶에서] 좋은 개, 나쁜 개/서동철 논설위원
소파에 누워 TV 리모콘을 돌리다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눈길이 간다. 한마디로 집에서 키우는 개가 귀여움 덩어리로 사랑을 받을지, 사고뭉치로 눈총만 받을지는 주인 하… 2017-06-17
[길섶에서] 윤오월/박건승 논설위원
일주일 뒤인 23일은 음력 5월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2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다시 음력 5월이 이어진다. 윤오월이 든 까닭이다. 예로부터 윤달은 ‘공달’ ‘그저달’ ‘여벌달’이라고 했다. 약… 2017-06-16
[길섶에서] 심심(心心)/황수정 논설위원
내 방의 괴상한 풍경화. 저 귀퉁이에 가습기, 이 귀퉁이에는 제습기. 꽁꽁 싸맨 한겨울의 강파른 공기를 눅여 주던 것, 저만치 장마가 닥쳐오는 이즈음 요긴해지는 것이다. 태생적 사명이 엄연히 다… 2017-06-15
[길섶에서] 모내기/최용규 논설위원
바짝 말라 볼품없는 논도 일 년에 두어 번은 보는 이의 혼을 쏙 빼앗는다. 모내기 끝난 오뉴월 푸르름이 먼저일까. 철원 가는 도로 옆 바둑판 논도, 강화 섬 서쪽 드넓은 평야도 녹색의 향연으로 물… 2017-06-14
[길섶에서] 도전/오일만 논설위원
언젠가 임권택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TV에서 1960년대에 제작된 내 영화가 나왔는데 끝날 무렵에야 내 작품인 것을 알았다… 2017-06-13
[길섶에서] 궁금증/손성진 논설실장
어렸을 때 산은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산 자체가 아니라 저 산 너머에 도대체 어떤 세상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집과 학교만 오가던 어린아이가 품을 수 있는 궁금증이었는데, 다시 말하면 새… 2017-06-12
[길섶에서] ‘VIP’의 뒤통수/송한수 체육부장
‘몹쓸 기억력’이 열한 해 앞을 더듬는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격주간지 편집장을 맡던 무렵이다. 68쪽에 정부 정책과 맞닿은 글을 실었다. 2006년 6월, 꼭 요맘때였다. 편집을 끝냈다. 물론 토론… 2017-06-10
[길섶에서] 접경지역/이경형 주필
북서풍이 불거나 안개가 많이 낀 날은 소리가 더 잘 들린다. “미제 놈들의 핵전쟁 놀음….” 임진강 건너 황해도 개풍군 임한면 마을 쪽에서 틀어 대는 대남방송은 이제 귀에 많이 익었다. 이른 아… 2017-06-09
[길섶에서] 단비/이동구 논설위원
이틀째 비가 내린다. 목마른 대지를 차근차근 적신다. 감질난다는 느낌이지만 오랜 가뭄 중이라 더없이 반갑다. 꼭 필요한 때에 맞춰 내려 주는 그야말로 ‘단비’다. 비용 들이는 일도 아닌데, 이… 2017-06-08
[길섶에서] 욕심과 욕망/손성진 논설실장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다.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법구경에서는 “하늘에서 황금비를 내린다 해도 욕망을 다 채울 수 없다”고 했다. 지나친 욕심은 늘 화를 부른다… 2017-06-07
[길섶에서] 송인(送人)/오일만 논설위원
누구나 살다 보면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시구가 있을 법하다. 세상살이 힘들 때나 어려울 때 간혹 기억 저편에 잠자고 있던 구절을 끄집어내 마음을 달랬던 기억들이 새로울 것이다. 중학교 국어 교… 2017-06-06
[길섶에서] 퇴물/이동구 논설위원
“벌써 퇴물이 됐나?.” 술자리에서 한 선배가 한숨처럼 내뱉는다. “장·차관들이 언제부터 저렇게 젊어졌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고위직 인사 발표를 보면서 50대 초반이 대세가 된 것에… 2017-06-05
[길섶에서] 반기문 총장의 기억/황성기 논설위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 10년 초반부를 뉴욕에서 같이한 어느 정부 관료의 기억 몇 가지. 서울로 복귀한 뒤 연하장을 반 전 총장에 보냈는데 곧 답장이 왔다고 한다. 이름 석 자만 있을 것으… 20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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